
요즘처럼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면 꼭 생각나는 메뉴가 있어요. 바로 비 오는 날 부쳐 먹는 김치 부침개인데요. 사실 저는 비 오는 날마다 부침개를 부치는 편은 아닌데, 이번에는 진짜 작정하고 나섰거든요.
바삭함의 비밀, 반죽 비율

밀가루만으론 부족해요
솔직히 예전에는 그냥 아무 밀가루에 물 대충 섞어서 부쳐도 맛있다고 생각했어요. 근데 몇 번 실패하고 나니깐, 저만의 황금 비율이라는 게 생기더라고요. 저는 부침가루만 쓰는 것보다는 밀가루(중력분)랑 부침가루를 섞어 쓰는 걸 좋아해요. 그래야 뭔가 더 바삭한 느낌이 살거든요.
이번에는 밀가루:부침가루 비율을 1:1로 했는데, 다음에 또 할 때는 밀가루 비율을 살짝 더 늘려볼까 싶어요. 뭔가 제 입맛엔 딱 맞는 바삭함은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.
재료 준비, 뭐가 제일 중요할까요?

신 김치 없이는 안 돼요
부침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신 김치인 것 같아요. 갓 담근 김치로 하면 맛이 좀 덜해요. 묵은지처럼 시큼하게 잘 익은 김치가 들어가야 칼칼한 맛이 살고, 느끼함도 잡아주는 거거든요.
저는 김치를 잘게 썰어서 물기를 좀 짜주고, 거기에 설탕을 한 꼬집 정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요. 김치 자체의 신맛을 좀 더 끌어올리는 느낌이랄까요. 거기에 집에 있는 파도 좀 썰어 넣고, 당근도 채 썰어 조금 넣으면 색깔도 예쁘고 씹는 맛도 더 좋아지더라고요.
기름은 얼마나 써야 할까?

넉넉하게, 이게 중요해요
이게 정말 킥인데, 부침개를 할 때 기름을 너무 아끼면 안 돼요. 예전에는 기름 낭비한다고 살짝만 두르고 부쳤는데, 그러면 눅눅해지기 십상이에요. 이번에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, 기름이 뜨거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반죽을 올렸거든요.
기름이 충분히 달궈지면 반죽을 올리고, 처음에는 센 불로 좀 익히다가 중약불로 줄여서 천천히 익히는 게 좋더라고요. 그래야 속까지 잘 익으면서 겉은 바삭하게 익어요.
막걸리와의 궁합, 포기할 수 없죠

역시 비 오는 날엔
부침개를 만들었으면 뭐다? 바로 막걸리죠! 이날도 역시나 막걸리 한 병을 사 왔어요. 차가운 막걸리랑 따뜻하고 바삭한 부침개를 같이 먹으니깐,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요. 이거 하려고 비 오는 날 기다린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.
솔직히 다른 날도 먹고 싶었지만, 왠지 비 오는 날 먹어야 제맛인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.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기분 낸 거였어요.
결론은, 그냥 해 먹는 게 최고

결국, 비 오는 날 부침개는 정해진 레시피대로 하는 것보다 그냥 내 손 가는 대로, 내 입맛에 맞게 해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. 다음 비 오는 날에는 또 어떤 맛있는 부침개를 만들어 먹게 될지 기대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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